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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고 아래 쪽방>,
<대학가 新쪽방촌>

<올해의 데이터 기반 탐사보도 상 공동 수상작>

소속:한국일보 편집국 기획취재부/ 디지털콘텐츠국 미디어플랫폼팀
참여자
<기획, 취재> 이혜미, 김혜영, 이진희, 박상준, 박소영
<인터랙티브> 안경모, 박인혜, 한규민, 백종호, 김정영, 오준식

 

[지옥고 아래 쪽방]

1) 쪽방촌 뒤엔… 큰손 건물주의 ‘빈곤 비즈니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4181641056941?NClass=SP02

2) ‘집 아닌 집’ 쪽방… 각종 법 테두리서도 한참 밀려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4232010390824?NClass=SP02

3) 화장실 없는 1.25평 쪽방… “햇볕 드는 집에서 살고 싶어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5030286084846?NClass=SP02

4) 허술한 방 자물쇠ㆍ허름한 공용화장실… 폭력에 노출된 쪽방 여성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5030125770406?NClass=SP02

5) 쪽방 가장 많은 종로구, 공공 쪽방 첫 제안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4221123719428?NClass=SP02

6) ‘빈곤 비즈니스’ 사슬 끊으려면 쪽방을 법제 안으로 가져와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5052278043846?NClass=SP02

7) “비 새는 쪽방, 이제 당당히 수리 요구할래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5301367353655?NClass=SP02

8) ‘지옥고 아래 쪽방’ 인터랙티브 페이지
http://interactive.hankookilbo.com/v/jjogbang/index.html

[대학가 新쪽방촌]

1) ‘숨이 턱턱’… 4가구 건물 쪼개 40가구가 산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10221295328427?NClass=SP02

2) “가진 돈 맞춰 원룸 구하니… 불법 건축물 알아도 어쩔 수 없죠”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10251390730967?NClass=SP02

3) 벽 두께 줄이려 ‘유리벽 화장실’… 꼼수 판치는 ‘방 쪼개기’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10281866338167?NClass=SP02

4) 방 16개에 화장실 1개… 고시원은 빈곤한 청춘의 ‘종착지’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10301296015679?NClass=SP02

5) 이행강제금 훌쩍 웃도는 월세 수익에… 단속 비웃는 임대업자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10272350790468?NClass=SP02

6) 서울 평당 월세, 아파트 5만원 VS 고시원 15만원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10271415338607?NClass=SP02

7)“꼭대기엔 구내식당, 임대료는 낮게… 청년을 위한 집 지어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11031713036660?NClass=SP02

8)용적률 활용해 얻은 개발 이익이 땅주인, 사업자에게만 가게 해선 안 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11030943095187?did=NA&dtype=&dtypecode=&prnewsid=

 

기사/프로젝트 내용 요약

<지옥고 아래 쪽방>은 ‘노숙’과 ‘주거’의 경계이자 도시의 최저 주거 전선인 ‘쪽방촌’ 건물 실소유주의 면면을 밝혀낸 데이터 기반 탐사보도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곤궁한 처지를 이용해 약탈적 임대행위를 해온 건물주들의 ‘빈곤 비즈니스’를 고발하고, 폭주하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5개월 간 준비 기간을 거쳐 기획은 ‘쪽방’의 빈곤을 전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건물 등기부등본 587통을 샅샅이 뒤져 실소유주를 추적하고, 대안까지 제시했습니다. 기획은 ‘데이터’부터 ‘솔루션’까지 충실하게 담아냈고, 360도 화면으로 쪽방을 체험할 수 있게 제시한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공해, 탐사보도가 지향해야 할 모범적인 디지털 모델이라는 평이 잇달았습니다.

속편 <대학가 新쪽방촌>에서는 ‘청년 주거 실태’를 현장과 데이터로 촘촘하게 엮었습니다. 한양대 인근 원룸촌 전체 원룸 건물 751채에 대한 ‘불법 쪼개기 원룸’ 실태를 한국 언론 최초로 전수조사 했습니다. 3개월 동안 건물에 몇 가구가 사는지를 보여주는 우편함과 전기계량기, 가스계량기를 현장에서 수집해 데이터화 하고, 이를 실제 건축물대장과 대조해 대학가에 독버섯처럼 번지는 ‘신 쪽방’의 존재를 드러내고, 이번에도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임대업자들의 ‘빈곤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월세 수익 극대화’를 위해 멀쩡한 원룸을 더 작게 쪼개 대학촌이 ‘쪽방촌’화 하는 양상을 실증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기사/프로젝트의 뛰어나거나 혁신적인 점

“이 골목 쪽방은 전부 우리 집주인 소유야. 여기 월세를 모아 인근에 빌딩도 하나 세웠대.”

지난 겨울, 기껏해야 1평 남짓 되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쪽방에 쪼그려 앉아 들은 말에서부터 취재는 시작됐습니다. 서울의 저렴한 주거 자원이 철거되면서,  ‘지옥고(지하방·옥탑방·고시원)’으로 주거 취약계층이 내몰린다는 보도는 줄을 이었지만, 지옥고로도 분류되기 어려울 정도로 노숙과 주거의 경계에 놓인 ‘쪽방’이라는 최저주거 전선에서 소위 ‘재력가 건물주들의 월세장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상상 밖의 일이었습니다.

‘혹시’ 하는 마음에 집으로 돌아와 인근 15채 건물의 등기부등본을 뗐습니다. 박씨의 말은 어렴풋 사실이었습니다. 1980년대 아버지로부터 인근 건물 8채를 나눠받은 여섯 명의 남매는, 5채 건물에서 매달 1,400만원(평균을 통한 추정값) 이상의 현금 소득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이 일가가 인근 역세권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건물을 세운 것도 문서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서울시 행정망 내의 쪽방 건물 주소 내부 자료를 입수해, 쪽방촌 실소유주의 면면을 확인하고 이 지역에 ‘뉴타운’이나 ‘재개발’ 소식이 들릴 때마다 지방에서, 강남에서 쪽방 건물을 사들이는 ‘쪽방촌 투기’의 흐름을 수면 위로 드러냈습니다.

언론 보도에서 ‘쪽방’이 참신한 소재는 아닙니다. 오히려 상투적 공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폭염과 한파처럼 극한의 빈곤 속에 놓인 이들을 조명할 때, 유력 정치인이 취약한 이들을 방문할 때, 기존 보도가 빈곤의 현장으로 ‘쪽방촌’을 다뤘던 반면, 이면에 숨겨진 ‘약탈적 임대 행위’의 구조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보도에 사용된 ‘데이터’는 현장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건져올린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기자는 서울시의 2018년 9월 기준 서울시 쪽방 현황 내부 자료를 입수해 318채 쪽방 건물 소재지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손에 쥐고 등기부등본을 모두 떼서 분석의 토대가 되는 데이터를 마련했습니다. 이후 발품을 팔아 데이터와 현장을 교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팩트를 체크하고 더 나아가, 사람들의 증언을 건져올려 풍성하고도 실증적 보도를 했습니다. 언론 안팎에서 “모처럼 한국 언론에서 만난 탄탄한 탐사보도”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잘 갖춰진 데이터팀이 없어도, 크게 숙련되지 않더라도 데이터로 구현할 수 있는 문제의식만 있다면 누구나 ‘데이터 저널리즘’을 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마련한 지역신문 기자 대상 ‘데이터 기반 탐사보도’ 강사로 여러 차례 연단에 섰습니다.

<지옥고 아래 쪽방>의 속편으로 보도된 <대학가 新쪽방촌>은 청년들의 보금자리인 대학가 원룸촌이, 건물주들의 임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점점 더 작아져 ‘쪽방화’하는 모습을 데이터로 입증해냈습니다. 서울 성동구 사근동 일대 원룸으로 활용되는 건물 751채의 우편함, 전기계량기, 가스계량기를 모두 기입해 한 건물에 몇 가구가 사는지를 파악한 뒤 이를 건축물 대장과 비교해 청년들의 주거가 얼마나 열악한 불법 주거로 내몰리고 있는지를 보여준 기획입니다. 데이터로 현상을 촘촘하게 입증했을 뿐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편지 1,000통을 직접 배달, 이야기를 끌어낸 점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프로젝트가 사회에 미친 영향

■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가 10월 24일 발표한 ‘아동 주거권 보장 등 주거지원 강화 대책’에 쪽방 관련 내용이 십분 포함되었습니다. 5월 보도 이후 반년 가까이 국토부에서는 ‘지옥고 아래 쪽방’이 제시한 빈곤 비즈니스의 실태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국토부는 2022년까지 쪽방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고, 지역별 쪽방촌 현황 정보와 현장 방문상담 결과 등을 별도 DB화 해서 주거지원 전략을 수립하기로 발표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은 ‘포용적 주거복지제고를 위한 주거정책 연구’에 착수하면서, ‘쪽방’을 조사 대상으로 포함했습니다. 컨트롤타워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던 쪽방 정책의 근간을 위해, 전국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보도가 나간 당일, 국토부는 기자를 통해 보도 안에서 소개된 여성 쪽방촌 주민 박씨와 연락을 취했고, 이후 상담을 거쳐 임대주택 이주를 진행했습니다. 임대주택 제도가 복잡하고 접근하기 어려워서, 혹은 제대로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사각지대에 놓였던 소외계층을 언론이 발굴한 사례입니다.

■ 당사자와 시민 단체

보도 이후 가장 기뻤던 소식은 쪽방 주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었습니다. 시민단체 ‘홈리스행동’은 본보 기획보도를 모은 ‘쪽방 신문’ 4,000부를 찍어 서울 시내 쪽방촌에 배포했습니다. 활동가들은 한국일보 보도를 바탕으로 5월 29일부터 쪽방 주민들의 ‘주거권 교육’에 나섰습니다. 취재 기자도 쪽방 주민 주거권 교육에 초청을 받아, 직접 쪽방 주민들을 만나며 취재 후일담을 나눴고 이를 후속보도하며 의제 설정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6월 19일, 주민들은 서울 시청 앞에서 ‘쪽방 주민 주거권 보장을 위한 문화제’를 열고 서울시에 쪽방촌 주거와 안전 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서울시

보도 이후 만난 서울시 복지 담당 공무원은 “’지옥고 아래 쪽방’ 보도로 추진하려는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시는 쪽방촌에 화장실, 샤워장, 세탁실 등 편의시설과 자활작업장, 재난 쉼터 등을 갖춘 ‘지원시설’을 조성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집주인들의 민원으로 답보 상태에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보도를 계기로 정책에 힘이 실렸고, 내진설계나 장애인등편의법 기준에 맞춘 공사를 위해 추경예산 편성 논의 중입니다. 그 밖에 다른 쪽방촌에도 지원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회

국회에서도 보도를 계기로 쪽방 등 집이 아닌 비적정 주거에 대한 토론이 활발합니다. 5월 27일 국회의원 회관에서는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비적정 주거 개선방안 토론회’가 개최돼, 쪽방과 여관·여인숙, 고시원에서 반복되는 가난한 이들의 비참한 삶과 문재인 정부가 가야할 주거복지 정책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보도에 사용된 기술

기자와 인턴기자가 스프레드시트 등 기본적인 툴을 활용해 데이터 정제와 분석 작업을 했습니다. 쪽방촌 건물 318채의 등기부등본 정보와, 한양대 인근 사근동 원룸촌 원룸 건물 715채의 건축물 대장 정보를 직접 입력, 정제, 분석하는 방식으로 기획을 이끌었습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데이터 수집에만 각각 3개월이 걸렸습니다. 또한, 노숙과 주거의 경계, 최저주거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공간인 쪽방의 빈곤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360도 멀티미디어 체험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일반 렌즈로 사진을 찍을 경우 쪽방 내부가 좁아 한 컷에 담기지 않았고, 광각 렌즈로 찍으면 실제 공간을 왜곡해 보여줘 그 열악함이 한 눈에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쪽방 내부, 쪽방 건물 복도, 공용시설인 화장실과 세탁실 등을 촬영해 360도 사진으로 기사 내용을 직관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기존 쪽방 관련 보도가 쪽방촌의 빈곤을 전시하고,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식의 기사와 사진에 집중했다면, ‘지옥고 아래 쪽방’은 건물주의 약탈적 임대행위와 폭주하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여주는 주제의식을 가진 보도였기에 이를 잘 표현하기 위해 평당 월세로는 타워팰리스보다 비싼 세를 주고 사는 취약계층이 얼마나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여있는 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습니다.

Category

2019 올해의 데이터 기반 탐사보도 상

Tags

Date published

2019년 1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