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상 수상>

소속: 경향신문
참여자: 황경상, 김지환, 이아름, 최민지, 김유진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인터랙티브 뉴스 사이트

http://news.khan.co.kr/kh_storytelling/2019/labordeath/

오늘도 3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10600155&code=940702

퇴근하지 못한… 어느 산재 노동자의 이야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10600145&code=940702

하루에 한 명 떨어져 죽고, 사흘에 한 명 끼어서 죽는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10600115&code=940100

김훈 작가 특별기고 / 죽음의 자리로 또 밥벌이 간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50600045&code=940702

“산재 사망, 사업주 처벌 강화 유가족에 자료 제공 의무화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11250600035

“안전장치 설치 불가능한 현장은 없어… 결국은 ‘돈’의 문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50600025&code=940702

‘안전 사각’ 소규모 현장 곳곳이 ‘지뢰밭’이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11280600055

기억하라, 죽임을 ‘당한’ 그들을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80600015&code=990105

 

기사/프로젝트 내용 요약

한국사회에서 가장 절실한 노동인권은 안타깝게도 ‘죽지 않고 일할 권리’입니다. 질병과 사고를 합치면 하루 6명이 산재로 목숨을 잃습니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는 진보, 보수의 문제도 아니고 상식의 문제이지만 한국사회에선 이 상식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산업 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하는 노동자의 소식을 전하는 보도가 나오지만, 단건의 보도가 가질 수 있는 파급력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끔찍한 현실을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알리고 사회적으로 환기를 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이르렀고, 이들의 죽음을 아카이브화 한 보도를 내놓게 됐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매년 산업재해 현황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산재로 인정받아야 그 기록에 오를 수 있습니다. 산재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신청조차 할 수 없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이나 1인 자영업자 등의 사망은 여기서 제외됩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죽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노동부 본부로 취합되는 중대재해 보고에 주목했습니다.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3개월 이상의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발생한 재해 등과 같은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가 노동부에 이를 신고하게 돼 있습니다. 또한 노동부 지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중대재해를 조사하고 재해조사의견서를 내고 있습니다. 이 기록을 모아서 분석해 지면과 온라인 기사로 내보냈고, 아카이브 기능을 하는 인터랙티브 뉴스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신문 1면을 사망자의 이름과 재해원인만으로 채운 인포그래픽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기사/프로젝트의 뛰어나거나 혁신적인 점

그간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다룬 기사나 기획은 많았지만, 경향신문처럼 1년9개월간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아카이브를 만든 방식은 없었습니다. 매년 1000명가량, 하루에 3명꼴로 산재 사망사고로 숨진다는 통계 숫자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보도는 노동자 한 명, 한 명의 죽음이 숫자가 아니라 ‘체온’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한 보도였다고 자평합니다.

이를 위해 사망자 1600여명을 숫자, 텍스트로 표현하지 않고 실제 사람의 형상으로 구현했습니다. 사망자의 정보를 단순 나열하지 않고 사용자가 직접 분류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SVG 애니메이션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이 추락하는 듯한 인트로 애니메이션을 구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사망사고 유형 중 추락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데서 착안한 그래픽이기도 합니다.

또한 한국 언론에서는 보기 드물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과 지면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보도를 선보였습니다. 웹으로는 사고 아카이브 역할을 하는 인터랙티브 뉴스 사이트를 제작했습니다. 사망 노동자 한 명 한 명의 사고를 생생하게 기록하기 위해 작은 아이콘 형태로 노동자들을 화면에 표시하고 이를 클릭하면 사고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신문 1면을 차지하는 인포그래픽도 초기부터 구상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직장안전보험위원회(한국의 근로복지공단) 본관 옆에 지난 100년간 주요 산재사망자의 성명과 사인을 명패 형태로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강원 태백 철암탄광역사촌에서도 사망한 탄광 노동자들의 이름을 벽에 빼곡하게 새겨놓은 기념물이 있었습니다. 이를 참고해 지면에 사망 노동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놓는 형식의 그래픽을 구상했고, 신문 1면을 사망 노동자의 이름과 나이, 재해 원인만으로 가득 채워 보도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프로젝트가 사회에 미친 영향

보도 이후 많은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이 신문 칼럼이나 성명서, 소셜미디어에서 경향신문의 보도를 언급했습니다. 평소 생명안전 시민넷 공동대표를 맡아 산재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던 김훈 작가는 시민사회단체의 의뢰를 받아 본지에 특별 기고를 보내왔고, 이는 기획 2회차에 실렸습니다.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도 관련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보도 당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에서 본지 보도를 언급하며 정부와 국회의 책임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도  보도 내용에 대해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언론계 내부에서도 노동자들의 사망 사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JTBC를 비롯해 재해조사 의견서를 분석한 유사 보도들이 잇달았습니다. 기자협회보,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KBS 저널리즘 토크쇼 등 미디어 비평 매체는 이번 보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소개하는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등의 라디오 매체에서도 경향신문의 이번 보도를 소개하는 방송을 했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이재갑 노동부장관은 본지 인터뷰를 통해 산재 사망사고 솜방망이 처벌 관행에 대해 “조만간 노동부 차원에서 양형 기준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해 법원에 의견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인터뷰에서 언급한 대로 지난 6월 김영란 대법원 양형위원장을 만나 양형 기준 조정을 요청했습니다. 대법원은 한 달 뒤인 7월13일 103차 전체회의에서 노동부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양형기준 수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1월에 양형기준안을 공개하고 관계기관 의견 조회를 거쳐 같은 해 3월에 양형기준을 최종 의결하기로 한 것입니다.

 

보도에 사용된 기술

데이터 입력은 수작업에 의존했습니다. 이후 데이터는 모두 구글스프레드 시트에 입력해 피봇테이블 등을 활용해 분석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분석에는 파이썬을 활용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를 정리한 데이터를 만든 뒤 산업재해 데이터의 발생 작업장과 대조하는 루틴을 파이썬으로 작성했습니다. 사건별로 어떤 재해 원인이 있고, 얼마나 많은 재해에서 비슷한 패턴이 일어나는지 역시 파이썬으로 분석했습니다.

아카이브 역할을 하는 인터랙티브 뉴스는 html5/css3와 jquery, javascript를 사용해 제작했습니다. D3.js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2천 건의 죽음을 사람의 형상으로 시각화했습니다. 사망사고의 50%가 추락사로 인한 사망이었고, 이를 사용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사고 원인 유형에 따라 사람 형상의 색상 및 형태를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사고의 원인 외에도 사망자에 대한 정보, 산업장 규모 등에 따라 분류하여 볼 수 있도록 필터링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그 밖에도 D3.js를 기반으로한 캘린더 히트맵으로 일별 사망인원의 분포도를 시각화하고 다양한 막대 그래프를 구현했습니다.

재해사고가 발생한 위치 정보의 경우 Google Map API를 활용해 주소 값을 위경도 값으로 치환하고, Leaflet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이를 지도 위에 시각화했습니다.

Category

2020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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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2020년 10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