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의 땅, 지방은 어떻게 사라지나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상>

소속: KBS창원 심층기획팀·시사기획창
참여자: 이형관, 모은희, 이하우, 최동혁, 고다혜, 채경진, 추소현, 박수홍, 이다빈

■인터랙티브 뉴스 페이지
소멸의 땅, 지방은 어떻게 사라지나
https://somyeol.kbs.co.kr
*해당 페이지는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에서만 서비스됩니다.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 ‘소멸의 땅’ 지방은 어떻게 사라지나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54712
https://www.youtube.com/watch?v=rJi-lM36RdU&t=105s

■리포트
① [소멸의 땅] 너도나도 서울로…지방이 사라진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54445
② [소멸의 땅] 수도권 쏠림 얼마나 심각? “빅데이터로 확인하세요”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54446
③ [소멸의 땅] 내집 마련 막막…서울 쏠림이 ‘저출산’으로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54661
④ [소멸의 땅] 텅 빈 혁신도시…역대 정권 국토균형발전 헛구호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54662

■디지털 기사
① [소멸의 땅] 1장: 위기의 전조…지방이 사라진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53519
② [소멸의 땅] 2장: 쏠림과 빨림…수도권 블랙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54332
③ [소멸의 땅] 3장: 공생과 공멸 사이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54550

기사/프로젝트 내용 요약

지방 소멸. 지방 도시의 인구 감소 문제를 다소 자극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2014년 마스다 히로야 도쿄대 교수가 낸 동명의 책에서 비롯됐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 말이 자주 나옵니다. 30년 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불길한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취재진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시작했습니다. 국토이 88%를 차지하는 지방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궁금했습니다. ‘소멸의 땅’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입니다. 애초 목적은 다큐멘터리 제작이었지만, 1시간 분량 방송으로 수개월에 걸친 취재 내용을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텍스트와 영상, 데이터 시각물 등을 아카이브화한 ‘인터랙티브 뉴스 페이지’도 만들게 됐습니다.

지방 소멸에 대한 ‘한 편의 백서’. 이번 프로젝트 결과물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그렇습니다. 지방 도시의 현주소와 그 원인, 현 시점에서 도출 가능한 실질적 대안 등 관련 이슈를 둘러싼 가능한 모든 영역을 종합적으로 담았습니다. 제작기간 5개월 동안 국내외 17개 도시를 ‘현장 취재’한 결과물과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 ‘데이터 분석’의 결과물이 촘촘하게 녹아있습니다

기사/프로젝트의 뛰어나거나 혁신적인 점

■취재현장 17곳, 총 이동 거리 1,000km…두 눈으로 확인한 ‘지방 소멸’

장기간에 걸친 현장 취재로 지방소멸의 현실을 말 그대로 ‘실증’했습니다. 그동안 ‘지방 소멸 위기가 심각하다’는 말과 글은 무성했지만, 이를 눈으로 보여준 보도는 드물었습니다.

KBS 취재진은 경남 진주와 하동, 경북 의성과 군위, 대구, 부산 등 영남권 8개 시·군부터 전남 나주와 전북 익산, 광주 등 호남권 3개 시·군, 충북 진천과 음성 등 충청권 2개 군, 그리고 서울과 일본 도쿄와 히메지시, 도쿠시마 현까지, 취재 현장 17곳을 다녔습니다.

취재 기간 5개월, 총 이동거리는 해외를 제외하고 직선거리로 1,000km를 넘었습니다. 이를 통해, 취재진은 지방소멸 위기가 마치 전염병처럼 농산어촌에서 중소도시로, 다시 지방 대도시까지 퍼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방소멸 얼마나 심각?…”데이터로 확인해봤더니”

KBS 취재진은 현장 취재만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KAIST 데이터 연구팀, △리서처와 번역가, △학계 자문단과 함께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방대한 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지방 소멸의 심각성이나 그 원인 등을 증명해 보도의 전문성을 높인 점입니다. ‘전국 읍·면·동 단위 빈집 지도’ ‘대한민국 카토그램 지도’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이동을 나타낸 3D 지도’ 등이 그것입니다.

해당 결과물들은 통계청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제공하는 거시적인 데이터가 아닌,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 고급 통계 분석이 가능한 특수 목적용 채널)에서 ‘인구 데이터 원자료’를 사용했습니다. 이같은 보도는 직접 통계 원소스에 접근해 사회적 함의를 찾아낸 전문성이 높은 사례라 자평합니다.

■‘균형발전’ 성적표…“노무현 29회, 이명박 9회, 박근혜 2회, 문재인 1회”

취재진은 역대 정부가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 지 짚었습니다. 역대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 설계와 추진에 직접 참여했던 국가균형발전위원장들을 전부 만나 인터뷰하면서, 노무현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그리고 문재인 정부까지, 역대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을 평가했습니다.

나아가 역대 대통령의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도 확인했습니다.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공식 회의에 몇 번이나 참석했는 지를 그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정보공개청구로 노무현 대통령 29회, 이명박 대통령 9회, 박근혜 대통령 2회,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1회라는 사실을 단독 확인했습니다.

■보다 새로운 스토리텔링 기법으로…‘전형성을 벗어나자’

취재진은 제작물의 형식과 전달기법에도 크게 신경을 썼습니다. 다큐멘터리에 있어 재미와 몰입도를 중요한 항목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촬영을 진행할 때부터 영화적 느낌을 주고자, 미러리스 카메라 등 촬영 장비 세트를 새롭게 갖췄습니다. 시사 다큐 가운데 처음으로 곡예 하듯 촬영하는 ‘레이싱 드론’ 기법을 활용해 작품의 박진감도 높였습니다.

인터랙티브 뉴스 페이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텍스트와 사진만 넣는 1차원적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아닌 텍스트와 사진, 그래픽, 동영상, 3D 데이터 지도 등을 통합 편집한 입체적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구축했습니다. 나아가 웹페이지를 마우스 스크롤과 클릭 등 독자 행위에 반응해 움직이도록 설계해 독자의 경험까지 높였습니다. 글쓰기 역시 사용자 편의성(User Interface)를 고려해 분량을 조절했습니다.

프로젝트가 사회에 미친 영향

KBS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방소멸 문제를 심층적으로 진단함으로써 사안의 중요성을 우리 사회에 다시 한 번 환기시켰습니다. 실제로 다큐멘터리가 방송됐을 때, 5.1%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유튜브 조회 수는 10월 11일 현재 52만회, 2,100여 건의 댓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끼리 정부 균형발전 정책을 두고 건설적인 공론장이 열렸습니다.

외부 평가도 남달랐습니다. 관련 정책·연구기관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나 국토연구원에서도 이번 보도가 지방소멸 문제를 가장 심층적으로 다룬 첫 번째 탐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담당 기자는 한국언론학회 ‘지역언론연구회’,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 방송>, 한국기자협회 기자협회보, 부마항쟁기념재단 등에서 각종 기고와 강연 요청을 받을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터랙티브 뉴스 페이지는 지방 소멸에 대한 한 편의 백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보도 이후, 학계에서는 강연 자료로 쓰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습니다. SBS 데이터저널리즘 팀 ‘마부작침’에서는 인터랙티브 뉴스 페이지를 레퍼런스로 소개했고, 지난 7월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으로 진행한 <월간 인미공 7월호-접힌 경계: 안과 밖>이라는 전시에도 작품으로 쓰였습니다.

보도에 사용된 기술

본 프로젝트는 CRA(Create-React-App)를 사용하였습니다.

① 전국 읍·면·동 단위 빈집 지도(2019)
2019년 기준 빈집율의 단계를 읍면동 단위로 구분하여 나타내는 2D 인터렉티브 지도입니다. 사용자는 궁금한 지역을 입력 또는 선택하여 해당 지역의 빈집율을 얻을 수 있습니다. Leaflet을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② 지방소멸 위험 지도 (2019)
2019년 기준 지방소멸지수의 단계를 읍면동 단위로 구분하여 나타내는 2D 인터렉티브 지도입니다. 사용자는 궁금한 지역을 입력 또는 선택하여 해당 지역의 지방소멸지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Leaflet을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③ 대한민국 카토그램 지도 (1966~2020)
인구에 따라 지도 면적을 왜곡하여 나타내는 카토그램 지도입니다. 사용자는 연도를 선택하여 시대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구밀집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D3.js를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각 지역의 인구 수는 면적 크기와 비례합니다.

④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이동을 나타내는 3D 시뮬레이션(2019)
2019년 한해 동안 청년 인구의 이동을 나타내는 3D 시뮬레이션이 있습니다. 사용자는 궁금한 지역을 선택하여 해당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인구의 비율을 얻을 수 있습니다. kepler.gl와 redux를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Category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상

Date published

2022년 10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