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사라진 당신을 찾아서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상

소속: 한국일보 엑설런스랩, 디지털미디어부, 기획영상부, 멀티미디어부

전체 참여자: 

한국일보 엑설런스랩  

강윤주, 이성원, 박지영

한국일보 디지털미디어부

박인혜, 한규민, 이정재

한국일보 기획영상부

박고은, 안재용, 제선영, 전세희

한국일보 멀티미디어부

최주연

 


 

프로젝트 보러가기

■기사/프로젝트 내용 요약

‘미씽, 사라진 당신을 찾아서’ 기획은 ‘대한민국 치매 실종 종합 보고서’를 표방한 콘텐츠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휴대폰에서는 실종 경보 문자가 시도 때도 울렸을지 모릅니다. 실제로 10년 동안 치매 실종은 2배 증가했습니다. 초고령화 사회, 내년이면 치매 인구 100만명 시대. 치매 실종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사회적 관심은 턱 없이 부족합니다. 이에 한국일보 엑설런스랩은 치매 실종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 제작을 시도했습니다. 


먼저 ▲‘다시 쓰는 실종 보고서’ 형식의 ‘미씽, 엄마를 찾습니다’ 인터랙티브입니다. 장기 치매 실종 가족 심층 인터뷰를 통해 애틋한 사연과 함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 김익재 소장의 도움을 받아 ‘3D 나이 변환 기술’을 적용, 과거에 머물러 있는 전단지 속 얼굴을 현재 시점의 모습으로 담았습니다. 단 한번의 클릭을 통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장기 치매 실종자들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실종 전단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 시야에서 바라본 세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당신이 치매에 걸린다면’ 인터랙티브도 제작했습니다. 실제 치매 환자의 산책 코스를 따라가며 치매 환자 눈높이에서 촬영한 영상에 의료진 자문을 거쳐 치매 환자들이 겪는 시각적 장애 요인(갑자기 빛이 번쩍이거나, 길이 사라지거나, 주변이 흐려지는 등)을 효과로 넣었습니다. 치매 환자들이 왜 길을 자주 잃고 헤매는지 치매 환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치매 인식 개선 콘텐츠입니다. 


▲치매 환자 GPS 동선도 최초로 분석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사회공헌사업인 ‘행복 GPS’ 배회감지기 이용자들의 6개월치 GPS 동선 데이터를 확보해, 한양대 배회연구팀과 함께 배회 특성과 패턴을 분석, 실종 상황 시 수색 가이드라인으로 활용 가능한 기초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치매 환자 GPS 데이터 공개부터 분석까지 모두 국내외 최초 시도입니다. 


치매 실종 예방 대안으로 우리 사회가 치매 친화 환경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치매 선진국(일본, 덴마크) 현지 르포를 통해 ‘치매여도 괜찮은 삶’이 가능한 돌봄 철학을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치매 당사자 커밍아웃 인터뷰, 가상 치매 환자 용산역 배회 사회 실험 등을 시도했고, ▲실종된 치매 어르신들의 안전한 귀가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캠페인 #기억해챌린지도 시작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해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촉구하며 부정적 편견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기사/프로젝트의 뛰어나거나 혁신적인 점

▲치매 환자 GPS 데이터 최초 분석, 정책 활용 가능성 제시 


치매 환자의 배회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시도한 GPS 분석은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에서도 선행연구가 없을 만큼 최초로 시도되는 작업이었습니다. 우선 SK하이닉스의 ‘행복 GPS’ 데이터가 외부로 공개되는 것 자체가 처음입니다. ‘행복 GPS’는 매년 4,000-5,000여명의 치매 환자,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배회감지기를 무상 보급하며, 보건복지부가 위탁사업으로 지정할만큼 단일 규모로는 배회감지기 최대 이용자를 보유한 사업입니다. 사회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데이터인 만큼, 경찰청도 배회 패턴 연구 용역을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개인정보보호법에 가로막혀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개별 기업의 데이터를 확보, 객관적 분석을 통해 치매 환자의 실종 상황 시 수색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정책 가능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치매 환자 간접 체험, 치매 환자 이해도 높이는 계기


대한민국에서 치매에 걸리면 환자는 물론 가족들도 숨기기 급급합니다. 치매를 둘러싼 부정적 편견이 강한 탓에 치매 환자는 더욱 고립되고 세상과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치매 돌봄 선진국은 달랐습니다. 치매 환자 당사자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고, 치매 환자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다양합니다. ‘당신이 치매에 걸린다면’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표로 만들어졌습니다. 선진국에선 치매 환자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담은 영상이 치매 인식 개선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으로, 치매 환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면 치매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좀 더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치매 환자가 돼보는 체험을 통해 치매 환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회적 인식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합니다. 


■프로젝트가 사회에 미친 영향

한국일보 엑설런스랩은 치매 실종 대안으로 치매 친화 환경 사회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치매 환자라고 나가지 못하게 가두고 통제하는 방식 궁극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치매 선진국의 철학에 공감한 결과입니다. 치매에 걸려도 일상을 멈추지 않아도 되는 세상, 치매여도 괜찮다고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사회여야, 우리 모두의 존엄한 노후도 지켜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보도가 나간 이후, ▲보건복지부는 ‘당신이 치매에 걸린다면’ 치매 환자 간접 체험 인터랙티브 등 본보 기획이 치매 인식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에 발맞춰 그간 부정적 편견을 키워온 치매라는 용어를 내년부터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회감지기 보급 확대, 배회인식표 디자인 전면 재검토 등 치매 실종 예방 정책 관련 구체적 개선 방안도 약속했습니다. 또 치매 실종 노인들의 안전한 귀가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치매 환자 인식 개선 캠페인 ▲기억해챌린지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가수 김조한, 배우 허준호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동참했습니다. 또 한국취약노인지원재단과 독거노인종합센터는 기억해챌린지를 연중 캠페인으로 진행, 치매 어르신들 영양 도시락 사업 등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경찰청과 대한치매학회 등 치매 학계는 행복 GPS 동선 데이터의 정책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향후 치매 환자 배회 패턴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의 출처와 수집/분석 방법

먼저 ▲당신이 치매에 걸린다면 인터랙티브는 영국 알츠하이머협회가 제작한 치매 환자 인식 개선 영상이 모티브가 됐습니다. 치매 환자가 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상황을 시각화한 콘텐츠를 기초로 했습니다. 


콘텐츠 제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치매 환자의 눈높이에서 진행됐습니다. 먼저 실제 치매 환자의 산책 코스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배회 욕구를 떨어트리기 위해 매일 미아동 일대 골목 15KM를 남편과 산책하는 초로기 치매 환자 박선아(57·가명)씨의 동선을 따라 다니며, 박씨의 눈높이에서 영상을 촬영했고 장기중 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의 자문을 받아 박씨를 비롯한 치매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시각적 장애 요인 등을 영상 효과로 넣어 제작했습니다.

 

구체적으로 ①빛과 함께 사라졌다 회복하는 현상 ②배경은 흐려지고 대상은 또렷해지는 현상③거리감 손상에 따른 불안 현상 ④길이 사라지는 시야 왜곡 협착 시야가 좁아지는 터널 현상 ⑤흑백사진 같은 색상 감소 현상 등을 모션그래퍼의 효과 작업을 통해 영상을 변형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해당 상황을 처음 경험했을 때 느끼는 치매 환자의 당황스러운 속마음을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표현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치매 환자 GPS 동선 분석 과정도 설명 드리겠습니다. 


데이터 출처는 SK하이닉스의 사회공헌사업인 ‘행복 GPS’ 배회감지기 사업 이용자들의 GPS 동선 6개월치 내역입니다. 행복 GPS 배회감지기는 손목형 위치추적장치로, 치매환자와 발달장애인에게 2021년 5,100대, 2022년 4,200대가 무상 배부됐습니다. 


저희는 우선 경찰청이 넘어서지 못한 개인정보보호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①행복 GPS 사업을 운영 관리하는 한국취약노인지원재단과 공동으로 이용자들 가운데 GPS 동선 분석에 데이터 제공 의사를 밝힌 324명을 동의를 받았고 ②GPS 데이터 보관기관인 6개월 내 ‘생활발견(실종 후 배회감지기로 이용자를 찾음)’ 사례가 있는 경우(77명)을 추린 뒤 ③다시 한번 서면 동의(SKT 법무팀 요구사항)를 얻어 32명의 GPS 동선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분석은 류호경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와 최호진 한양대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에게 의뢰했고, 류 교수 산하 김현도 한양대 이매진엑스랩(Imagine X Lab) 연구원이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선’을 활용해 구체적 동선을 분석했습니다. 


치매 노인이 언제 배회했는지에 대해선, 의료진 자문을 거쳐 걸음 속도 등을 토대로 판단했습니다. GPS 이용자의 걸음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거나, 느린 속도로 걷다가 멈추거나, 느리게 걷다가 누군가의 차를 타고 집으로 이동한 경우를 배회로 구분했습니다. GPS 데이터 그 자체가 배회 상황 데이터는 아니기 때문에, 외출 시 보호자 동행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가족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날의 동선과 상황을 추적, 퍼즐을 맞춰갔습니다. 


그 결과, ①자녀와 함께 사는 치매 환자일수록 배회 확률은 낮았다 ②교차로가 많고 길이 복잡한 도시 노인이 비교적 길이 단순한 시골 노인보다 배회가 더 심하다 ③외출이 잦을수록 배회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역설적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보도에 사용된 기술

▲미씽, 사라진 엄마를 찾습니다 – 온라인 실종 전단지


실종 전단지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기에 한 분, 한 분 돋보이게 하면서 사연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스크롤를 제어할 때 해당 실종자의 영역이 왔을 때 해당 실종자분의 사진을 중앙에 오도록 인터렉티브를 구현하여 시각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제작하였습니다.

스크롤 이벤트는 Javascript로 위치를 계산하고 CSS의 transition 속성을 사용하여 부드러운 이동을 구현하였습니다.

실종 당시 사진과 ai기술로 변환된 현재 예상 사진을 구분하여 볼 수 있게 하여, 전단지를 보고 실종자를 알아볼 수 있게 제작하였습니다. 가운데 컨트롤 바를 배치하고 Javascript를 이용하여 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구현하였으며,  좌로 이동하면 현재 예상 사진이 우측으로 이동하면 실종 당시 사진이 보이도록 구현하였습니다.


▲당신이 치매에 걸렸다면- 치매 환자 간접 체험


사용자에게 ‘당신이 치매에 걸렸다면 이렇게 세상이 보일 것이다’라는 컨셉에서 시작했으며, 일반인이 바라보는 치매 환자의 모습이 아닌 최대한 치매 환자의 입장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제작하였습니다. 

치매 환자들이 주로 배회하는 패턴과 길을 잃는 원인 등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를 확인하여 일반 사용자가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시각화하였습니다. 

화면상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치매환자가 평범하게 동네 길을 걷다가 갑자기 배회하기 시작하는 위치를 지도에 표기하여 배치하였으며, 해당 위치에 스크롤이 도착하였을 때 Javascript를 이용하여 치매 환자가 바라보는 세상이 영상으로 재생되도록 구현하였습니다. 

영상과 함께 치매 환자가 느낄 법한 곤혹스러움을 표현한 속마음과 전문가의 소견을 함께 넣어 치매에 대해 좀 더 깊이 직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또한 단순히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치매 환자의 GPS 배회 데이터를 분석하여 어떠한 상황에서 배회 확률이 높은 지 볼 수 있는 차트를 Javascript와 Css를 이용하여 구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