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을
아시나요?

올해의 영 데이터저널리스트 상

소속: 서울대학교 작살(작은도서관이 살아난다)팀

추천 대상자: 김경민, 김명원, 유정민, 이지수, 장민선, 최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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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프로젝트 내용 요약

여러분은 작은 도서관을 아시나요? 

 

 전국 6,500 여개의 작은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의 공백 해소를 위해 민간/지자체 주도로 1987년도부터 꾸준히 설립돼, 마을 공동체의 거점이 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2012년 진흥법을 제정함으로써 육성에 힘썼습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시작된 지자체의 일방적이고 산발적인 예산 삭감 소식에 작은도서관은 존폐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서울시는 지금까지의 지원을 철회하고, 마포구는 아예 폐관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모두 매년 시행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실태 조사 결과 “투입 비용 대비 저조한 성과”를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프로젝트 <작은도서관을 아시나요?>에서는, 과연 어떤 기준으로 도서관의 실적이 평가되는지, 그 기준에 불합리한 지점은 없는지 직접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등록되어 있는 연도별 실태 조사 데이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정보공개청구해 입수한 점수표를 대입해 등급을 산출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36개 평가 항목 별로 저등급과 고등급을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작은도서관 운영의 어려움과 현행 평가 제도의 허점을 짚었습니다. 양적 데이터 분석과 함께 작은도서관 운영자들과 서면 및 대면 인터뷰를 진행해, 의심 항목들을 교차 검증하는 작업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작은도서관 정책의 구조적 요인이 작은도서관을 위기에 처하게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며, 공립과 사립의 지원이 불균형했습니다. 평가 기준 자체가 도서관의 절대 면적만을 고려하고 있다는 한계도 존재했습니다. 현행의 실태 조사는 오랫동안 서열화 평가 방식을 고수하는 바람에, 도서관들이 처한 어려움을 외면해 버렸습니다. 이는 크게 공론화된 사회 문제가 아니었기에, 대중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현장 탐사”와 “데이터 분석”의 결과를 하나의 서사로 담아냈습니다. 나아가 시사점들을 종합해 맞춤형 지원을 위한 문제 해결 방안도 제언했습니다. 해당 결과물은 웹 상에서 전시하고, 관장님과 사서님들께 전달드려 구청장 간담회를 앞둔 상황에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기사/프로젝트의 뛰어나거나 혁신적인 점

먼저, 양/질적 데이터를 모두 적극 사용하며 스토리텔링을 탄탄하게 하고자 했습니다. 인터뷰는 개개인의 이야기를 잘 드러내지만 전체 상황을 보기 어렵고, 데이터를 통해서는 개별적인 이야기보다는 전체에 초점을 두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둘 중 하나만을 택한다면 전개 상 설득력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에 저희 프로젝트에서는 질적 데이터와 양적 데이터를 조화롭게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수익성 부족’ 등의 이유로 작은도서관의 예산이 삭감되고 있음을 문제 의식 삼아, 도서관 이용객 및 운영평가 관련 데이터를 먼저 들여다봤습니다. 등급 산출 방법이나, 코로나 이후 이용이 저조해진 것 등의 추세는 확인했지만, 숫자로는 확인하기 힘든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후 일선에서 도서관을 운영하는 관장님들과 작은도서관을 애용하는 이용자들의 말씀을 들으며 구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데이터 분석 방향도 한층 더 명료해졌습니다. 공감이 쉬운 ‘개인’의 이야기에 설득력 있는 ‘숫자’를 접목한 본 프로젝트의 특성을 반영하여, 작은도서관 운영 전반을 둘러싼 3가지 문제의식을 A,B,C 도서관의 이야기로 환원하여 스토리텔링했습니다. 세 가지 이야기를 차례로 선보인 후 자연스레 본 팀의 해결방안을 제시, 마지막으로 작은도서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흐름을 몰입력 있게 가져가고자 했습니다.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구성하는 것 외에도, 이용자가 조금 더 기사문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시각화 요소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페이지 자체도 인터랙티브로 구성해 마우스호버, 클릭 등 모션을 곳곳에 삽입, 이용자가 능동적으로 글을 읽어갈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도서관의 생생한 현장 뿐 아니라, 그래프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영상에서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등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습니다. 이외 사서의 업무 분담을 나타내는 시각화처럼 재치있는 요소들을 넣어, 내용은 제대로 전하되 그리 무겁지 않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도에 비해 많이 주목받지 못했던 작은도서관 관련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도서관은 늘 그 자리에 있어온 익숙한 존재이기에 오히려 그 소중함을 잊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이 당장 없어져도 생활에 있어 가시적인 피해가 없으니 대중의 관심이 덜할 수 있고, 실제로 저희 팀원들도 프로젝트 시작 전에는 작은도서관 자체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간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다보니, 마을 작은도서관은 책을 비롯한 문화적 자료들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놀이터, 노인들이 삶의 의미를 찾는 무대 등 다양한 의미로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묵묵하고도 치열하게 소임을 다하는 작은도서관의 이야기를, 데이터를 활용해 널리 알리고자 했습니다.


■프로젝트가 사회에 미친 영향

동네 작은도서관과 멀어진 대학생들에게 작은도서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자료 수집을 위해 도서관을 여러 차례 방문해보니, 작은도서관의 주 이용객은 노년층 혹은 어린 아이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은 주로 학교 도서관을 다니기에, 이들 중 일부는 동네 작은도서관의 존재조차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본 프로젝트를 접한 이후 비단 작은도서관의 존재 뿐 아니라 교육적 공간이자 마을 공동체의 사랑방으로써 작은도서관의 가치를 깨달았다는 또래 친구들의 반응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작은도서관이 특정 연령층만의 것이 아닌, 여러 나이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는데, 특히 대학생들에게 성공적으로 가 닿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작은도서관을 아끼고,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유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작은도서관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분들께서 늘상 빼놓지 않으시던 말씀이 ‘젊은 친구들이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 이렇게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본 프로젝트의 메시지와 같이, 작은도서관을 향한 관심의 시작이 이 가치있는 공간의 소멸을 막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더 나아가, 진행 과정에서 정부와 직접 소통하며 실제 정책 반영 가능성 역시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 팀에서 정보공개청구를 하자,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 담당자 분께서 직접 연락을 주셨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고, 향후 자료 완성 시 해당 자료의 공유를 요청하시는 등 국민 의견 반영을 통한 문제 개선의 의지를 드러내셨습니다. 이에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후 최종 결과물을 전송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작은도서관 정책이 변모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데이터의 출처와 수집/분석 방법

양적 데이터와 질적 데이터,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자료를 수집 및 분석했습니다. 


 우선 양적 데이터의 경우, 작은도서관 운영평가의 주요 분석 틀과 항목을 확인하기 위해서 작은도서관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2021년 전국 작은도서관 운영 실태조사 결과보고서(https://www.smalllibrary.org/chart/view/162?currentPage=1)’를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 주무관님께 직접 연락을 드려 2021년 작은도서관 운영평가 대분류별 총점과 등급이 기재된 파일과 표준평가표를 받았습니다. 받은 자료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의 작은도서관 통계(https://www.libsta.go.kr/statistics/small/main)를 바탕으로 하여 Excel에서 코드를 개발해 개별 도서관의 운영평가 점수 및 등급을 산출했습니다. 이후, R에서 개발한 코드를 활용하여 사서 수와 최종 평가 등급 간 상관 관계를 파악하고, 여러 요인을 다각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불합리한 평가지표로 인해 운영평가 상에서 저평가되는 작은도서관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 하에, 면적과 도서 자료를 동시에 변인으로 두었을 때 평가점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했습니다. 또한 공/사립 간 지원금 규모를 비교하기 위해 등급과 공/사립 여부에 따른 지원금액을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ggplot을 활용해 각종 그래프를 제작했습니다. 산재되어 있던 정보를 보기 좋게 정제하였다는 점, 분석을 통해 비판점을 도출했다는 점, 정제한 데이터를 독자들에게 공개하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질적 데이터의 경우,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분들과 이용객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먼저, 본 팀의 활동 거점인 관악구와, 작은도서관 예산 삭감 문제가 두드러진 마포구의 총 20여 곳의 작은도서관에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그중 세 곳의 작은도서관에서 서면 인터뷰를 우선적으로 진행한 후, 글로써 다 전해지지 않을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마포구 해오름 작은도서관’, ‘관악구 그림숲그림책 작은도서관’, ‘관악구 난곡주민센터 작은도서관 새숲’ 세 곳에서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사서, 관장님, 이용자들을 만나보며 정량적 데이터에서 드러나지 않는 운영상의 어려움과 작은도서관의 역할을 확인했습니다. 하루 동안 도서관에 머무르면서 문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보기도 하며 하고 참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키워드 별로 정리하였고, 분석의 단계에서는 공통적으로 지적되었던 문제점을 세 가지로 압축하여 기사에 녹여냈습니다.


■보도에 사용된 기술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 Excel: 데이터 정제 및 점수, 등급 산출

 (1) vlookup 함수 등을 활용한 조건 일치 여부 확인: 평가표에 기재된 기준과 작은도서관 운영 실태 데이터를 비교하여 항목별 점수 및 등급 산출

 (2) if 함수 등을 활용한 필터링: 지역별, 등급별 운영 상황에 대한 개괄적 이해


– R : 기초통계량 계산 및 데이터 시각화

  (1) readxl 패키지: 정제 과정을 거친 엑셀 파일을 불러와 작업

  (2) ggplot, ggridges 패키지: 바 차트 등을 활용한 EDA 과정 이후 가설 검증을 위한 밀도 분포 함수, 박스 플롯 등 제작

    

[인터랙티브 페이지 제작]

– Wix : 노코드 페이지 개발 툴을 활용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내용 흐름을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함

    


[기타 시각화 요소]

– Premiere Pro: 현장취재 내용 및 데이터 분석 내용을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한 영상 제작